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
- Posted at 2013/04/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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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살아가기
우리 동네에 이발관이 새로 생겼다. 요즈음 미장원이 동네 이곳저곳에 늘어나면서 이발관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발관이 생겨 반가웠다. 그 이발관의 주인은 여자 이발사이다. 개업하고 몇 차례 방문하여 이발을 했다. 그녀는 육십이 넘은 나이에 왜소한 체격이다.
내가 이발소에 방문하였을 때 65세 정도 나이의 사나이가 잠시 이발의자에 누워 있었다. 나는 이발을 마치고 염색까지 마치고 염색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사나이가 이발을 마치고 이발소를 나가자 여사장인 이발사가 나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오늘 큰일 날 뻔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방금 나간 그분이 갑자기 거품을 흘리며 쓰려졌다고 한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우선 이발소 의자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 떨어지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물질을 닦아주고 의식이 깨어나도록 손발을 주무르며 나름대로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다행히 30여 분의 시간이 지나 의식을 찾고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처음 보는 손님의 모습에 혼자 감당하려고 애를 썼던 노력과 기억을 떠올리며 약간의 흥분과 한 사람의 어려움에서 건져 냈다는 흐뭇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당함을 위하여
아마 그 손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질이 있었나 보다. 의학적 용어는 뇌전증이다. 뇌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기본입니다. 뇌전증은 10명 중 7~8명은 약으로 조절되고, 이 중 3명은 2~5년간의 약물 치료 후 약을 끊어도 경련의 재발이 없어 약물치료만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는 나머지 3~4명은 약을 끊으면 경련이 재발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기존의 약물로 뇌전증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약 3명 정도로 이들 중 수술 대상이 되는 경우 뇌전증 수술로 도움을 받게 된다. (아산병원 http://medical.amc.seoul.kr)
그 손님은 자신의 질병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65세가 넘었지만 젊은 사람들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충실하며 젊은 아내와 함께 주말에는 주말농장에서 자연과 더불어 농작물을 가꾸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은 한 달에 한 번씩 이발과 염색을 하며, 요즈음 잡티와 기미를 제거하며 몸과 마음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